일본여행, 후쿠오카에서 랜터카 빌려 구마모토로.
일본여행의 아무런 거부감이 없었을 때 다녀온 일본여행이다.
무엇인가로 일본어가 단련되 일본어를 할 수 있는 친구와 단둘이 대충 랜터카 빌려 여기저기 돌아보자고 해서 떠난 일본 여행이었다.
한국에서 대한항공을 타고 후쿠오카에 내려 랜터카를 빌렸다. 일본 버스는 정말 느리게 간다. 방지턱 넘는데 엄청 오래 걸린다.
방송은 한국어로 나와서 놀랬고, 나도 일본을 처음 가지만 처음 해외 여행을 온 것 같은 아저씨의 감탄사는 버스에 탄 모든 한국 사람을 웃기기에 충분했다.
아소산 국립공원을 넘어 후쿠오카에서 아소로.
사실 일본 출국전 새벽까지 친구 윤마이와 소주8병 ,맥주 4,000cc를 마시고 단 한시간만 자고 출발 하였던 여행이라 일본에서 유명하다는 황금병 숙취 해소제를 마시고 두시간 취침했다. 일어나 정신을 차리고 나니 친구는 나를 아소산 국립공원 어딘가에서 숨 좀 쉬라며 내려 주었다. 굽이굽이 길을 바이커가 달려가고 소주로 절여진 몸을 돌리니 나루토 만화에 나오는 나뭇잎 마을이 보이는 듯 했다.
손에서 나선환이라도 발사 해야 할 것 같은 숙취도 날려 버리고 의자에 앉아 호카게 되기를 바라는 나루토 장면을 생각해 봤다.
나는 제발 우동!!
소주8병, 맥주 4,000cc의 아픔으로 나는 제발... 제발.. 국물.. 국물.. 일본여행은 우동이지. 대답없는 친구는 그저 운전을 하며 자신이 가는 곳이 있다며.. 나를 납치 했다. 타코야키를 먹이는지.. 아니면 초밥을 먹이는지.. 뭘지 모를 불안감을 안고 내리라는 말과 함께 차에서 하차했다.시골 마을 어디 구석진 곳에 나를 내려뒀지만 그나마 주변에 사람들이 많아서 겁을 덜 먹고는 식당을 향했다. 내린곳은 다르지만 모두 한곳을 향해 가고 있었고 분명 시골인데.. 저 멀리 사람들이 줄 서 기다리고 있는 식당이 눈에 보였다.
오!!! 우동!! 일본여행은 우동이지!!!
나는 일본어를 모른다. 알고 싶지도 않다. 뭐 여하간 그래도 식당이라고 메뉴모형을 만들어 둬서 어떤걸 먹을지 고를 수 있었다. 나는 그렇게 바라던 우동을 보고 환호를 했지만... 한시간 이상.. 아니 거의 두시간을 다 채워서야 식당에 들어 갈 수 있었다.
친구가 운전을 할 땐 조수석에서 자면 않된다.
드디어 식당안으로 입성을 하고 친구는 주문을 한다. 나는 드디어.. 드디어 해장을 할 수 있다며 기뻐 했지만...
뚜겅 덮힌 조그마한 사기 그릇에서는 고기덮밥이 나왔다. 친구가 운전하는 동안 숙취로 쓰러져 외롭게 운전을 한 친구의 소심한 복수인 듯 했다. 하지만 또 그 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어 같이 나온 장국으로 대충 해장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그런데!!!!
소고기 덮밥. 소고기 덮밥 맛있다. 예전에 일본 사람들이 한국 제주 흑우를 다 가지고 후쿠오카로 갔다고 하더니.. 나는 제주 흑우를 단 18,000원이라는 가격으로 먹고 있었다. 명란도 한국이 원조고 흑우도 한국이 원조고 김치도 한국이 원조다. 독도도 우리땅이다. 여하간 친구는 나에게 복수를 한 것이 아니라 이것을 한국의 유산인 흑우를 먹여주기 위해 일부러 고속도로 가지 않고 이곳으로 온 것이다. 원망하던 친구의 모습은 천사로 바뀌고 기특하고 여행계획 잘짜는 유능한 자식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고맙다.
Tip: 일본여행 중 우측 핸들링에 자신이 있고, 일본 교통 법규를 잘 안다면 랜터카 여행도 좋은 방법이다.
이마킨 식당의 돈부리를 먹을 땐 비벼 먹지 말고 계란 노른자 살짝 터트리고 고기와 와사비를 함께 살짝 그리고 밥을 드셔보셔라.
여행 전날은 만취음주가무 즐기지 마시고 주무셔라. 입국금지 될 수 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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