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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진 이야기/일본 후쿠오카

일본여행. 구마모토 숙박, 우에키 온천 료칸 히라야마.

by Rashed82 2023.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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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중 온천과 숙박을 함께.

오래된 사진기가 일본여행을 했을 당시 완전한 휴식이 필요했다. 일하는 곳이 다국적 회사이다 보니... 매일 영어로 이야기하고 한국어로 이야기하고.. 여하간 사람을 마주하기 싫을 정도였다. 그래서 친구와 단둘이 일본 여행을 갑작스럽게 간 것이다. 나에게 말을 걸 사람도 내가 설명을 할 사람도 허락을 맡아야 할 사람도 없는 곳으로 가기 위해서. 

친구와 렌터카로 일본을 여행하더라도 잠은 자야 한다. 지금 같으면 차박을 하겠지만, 당시 음주로 숙성된 몸뚱아리를 수육으로 만들고 싶은 욕구도 강했다. 친구와 나는 구마모토 코쿠테이 라면을 먹고 숙소로 갔다. 

노천 온천이 있는 료칸 히라마야. 

왠지 시골로 들어가는 느낌이었고 료칸 히라야마에 도착 했을 때 한가로운 고시강 옆에 일본가옥이 보였다. 겉으로 봤을 땐 그냥 작은 일본 가옥이었지만 보이는 것은 그저 입구 일 뿐이었다. 

주인아주머니는 한국어를 잘하시려고 노력하는 친근한 아주머니였고, 접객원 아주머니는 친구가 가지고 온 큰 캐리어와 나의 가방을 양손으로 들고 이층으로 올라가는 괴력을 보여 주었다. 가방이 무거운 걸 알기에 친구와 나는 우리가 직접 이동하겠다고 했지만 절대 허락하지 않았고 우리가 벗어놓은 신발은 잘 정리해서 신발장으로 옮겨 두었다. 

방에 들어가서 와이파이 접속 방법과 온천 이용방법 식사 시간 등을 안내 하고 뒷걸음질로 방에서 나갔다. 신기하기도 했지만 굳이 저렇게 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하지만 대접받는 아니 환대해 주는 것 같은 기분은 감사했다. 

고시강을 건너고 있는 아이들

강을 품고 있는 온천료칸

료칸 입구에는 불상이 있다. 물론 온천물이 나온다. 지나가는 사람, 투숙객 모든 사람이 사용할 수 있고 건강에 좋은 온천수가 흐르고 있다고 한다. 불상아래 온천물이라며 사람들은 좋은 기운을 얻으려 마시고 또 손을 씻기도 한다. 

이 여관의 장점이 온천도 온천이지만 또 다른 장점은 맛있는 식사가 제공 된다는 점이며(옵션) 여관 바로 앞에 긴 강이 흐르고 있어 풍경이 아주 좋다. 사람이 지나다니지 않는 강둑에 앉아 담배를 피우며 노을을 보기도 좋고 맥주를 한잔 하기도 좋고 친구와 사진을 찍기도 좋다. 

그냥 완전한 휴식을 하기에 좋다. 저녁 노을을 보고 밥을 먹고 방으로 돌아가면 이불이 깔려 있다. 밥 먹는 사이 접객원 아주머니가 이불을 미리 깔아 놓는다. 일본 가옥이 춥다는 이야기를 듣고 걱정을 했지만 침구도 편하고 따듯했다. 오히려 반바지 반팔을 입고 잤다. 

방에 들어와서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몇시간동안 했고 지금까지 함께한 일들도 이야기를 하다 보니 술이 당긴다. 나는 술이 당기고 뚱땡이 친구는 저녁을 먹었지만 먹은 거 같지 않은 그런 느낌으로 루손으로 달려가더니 명란젓과 온천계란 게살 필렛 그리고 후식인 딸기크림 샌드위치까지 야무지게 사가지고 주인아주머니에게 남은 밥을 구걸하여 먹었다. 나는 맥주를 3캔정도 마시고 또 그만큼의 이야기를 하고 잠을 잤다. 완전한 휴식이었다. 

 

다채로운 아침식사!

아침은 든든하게 먹어야 한다. 특히 여행 다닐 때는 삼시세끼를 모두 잘 먹어야 한다. 료칸 히라야마의 아침은 든든하다. 구워진 생선과 베이컨 즉석구이 고기구이 된장국 명란젓 정말 많이 나온다. 그리고 주인집 아주머니는 180cm, 90kg가 넘는 두 한국 남자가 혹시라도 밥이 부족할까 봐 옆에서 지켜보며 밥을 추가로 주고 또 주고 나중엔 그냥 밥통을 두고 갔다. 우리가 그렇게 많이 먹지는 않지만 일본의 밥공기는 정말 작다. 아침부터 다채로운 메뉴로 밥을 배불리 먹었다. 평상시에도 메인메뉴 하나보다 여러 가지 반찬을 조금씩 많이 주는 스타일을 선호하는 오래된 사진기로써는 매우 감사한 아침이었다. - 아침메뉴 사진을 찾을 수 없어 홈피사진으로 대신했다. 죄송하다. 

 

 

 

 

 

다음에 또 방문하겠다. 

일본 사람들은 앞과 뒤의 마음이 다르다고 했다.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절대 표현하지 않는다고 했다. 특히나 좋지 않은 마음들은 알아듣기 어렵게 돌려가며.. 그런 사람을 만났었다. 나중에 여행영상을 확인하다 발견한 것인데 이곳 말고 다른 여관의 지배인이라는 남자는 우리 앞에서는 웃는 얼굴로 인사를 했지만 우리가 뒤돌아서자 인상을 구기는 모습을 확인했다. 나의 오해 일 수도 있지만 기분이 유쾌하지는 않았다. 료칸 히라야마의 주인아주머니는 그냥 아주머니다. 우리가 인터폴 수배자처럼 생겨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료칸 히라야마는 그냥 이모집 같은 사장님과 시골에 시설 좋은 목요탕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 

한국 사람을 만나지 않고 편안한 휴식과 맛있는 식사를 했던 일본의 이모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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