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lace Royal Guard
태국 여행 중 그랜드펠라스에 갔을 때 왕궁 경비대의 모습이다. 모두들 즐거운 표정 또는 상기된 표정인데 유독 한 친구만 남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사진에서 가장 오른쪽에 위치한 병사로 표정은 뭔가 억울해 보이고 군인으로서의 어떤 모습보다는 뭔가 억울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태국 그랜드 펠라스에 가면 왕궁경비대의 교대식도 볼 수 있고 중요한 지역에서 경계근무를 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뭐 군대 자체가 먹어도 먹어도 배고프고, 자도 자도 피곤하고, 입어도 입어도 춥고 벗어도 벗어도 더운 곳이기에 이해할 수 있지만 유독 저 친구의 모습은 한참 동안이나 기억에 남는다. 그의 군인 같지 않은 모습에 실망하는 것이 아니라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원하지 않은 그룹에 속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나에게는 매우 공감되는 일이었다.
Palace Royal Guard
태국 그랜드 펠라스에서 경계근무를 펼치고 있는 경비대. 대부분의 경비대가 일반 방탄모보다는 무거운 방탄을 쓰고 있기 때문에 부상과 사고 방지를 위해서 턱이 아닌 입술 아래쪽에 끈을 걸고 있다. 갑자기 움직이는 상황에서 목부상 또는 사망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들었다. 그런데 이렇게 더운 날에는 실내 근무 좀 하면 안 되냐? 나도 일명 뻗치기 근무를 몇 년간 해본 사람으로 더운 날 뻗치기 근무는 정말 죽을 맛이다. 행사는 7시인데 우리는 아침 8시까지 도착해서 브리핑하고 9-10시부터 행사 끝날 때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뻗치기 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몰랐는데 나이 먹으니까 그때 착취했던 나의 무릎과 허리가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에 반응하고 가끔 진통까지 준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치지 않고 운동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만 그래도 더운 날과 추운 날에는 실내 근무 좀 했으면 좋겠다.
태국의 스님
태국길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스님들, 인구의 90%가 불교를 믿고 있고 태국 사람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불교이기에 태국 스님들도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탁발공양 중 이신 것인지 어쩐 지는 모르겠지만 차분한 모습으로 거리를 걷는 모습에 쉽게 질문하거나 묻지 못했다.
태국의 여학생
태국의 차오프라야 강 근처 카페에 들렀을 때 친구들과 함께 카페에 들른 학생이다. 교복을 정갈하게 입고 친구들과 웃고 떠드는 모습이 어느 나라 여학생들과 다르지 않았다. 태국 젊은이들은 지금 새로운 자유를 꿈꾸고 있다는 소식이 뉴스를 통해 전해지다 보다 갑자기 저 친구의 근황이 궁금해진다. '내 이름은 난노'에서 처럼 교복을 입고 특이한 일들을 하는 것이 아닌 진짜 태국의 내일을 위해 어떠한 일들을 하는지 궁금하다. 저 친구의 교복은 매우 잘 정돈되어 있었고 각이 잡혀 있었다. 이 친구의 바른 성품과 바른 미래의 꿈이 다른 태국 친구들과 함께 하길 바란다.
달리는 툭툭
가로등도 없는 라일레이 거리를 달리는 툭툭 드라이버. 터프한 엔진소리로 사람을 놀라게 하지만 사진 찍는 다고 나름 무드등도 켜주는 츤데레.
일찍 결혼해서 일찍 행복하겠지만 그 행복이 공짜는 아니니 어디에선가 지불을 해야 되는 것 아니 겠는가. 나보다 어린 친구이지만 아버지이고 자기 닮은 아이들이 있으니 늦은 밤 라일레이 거리를 달리는 것이 아니겠는가. 행복한 운전이라고 생각한다.
라일레이 젊은이들.
태국 라일레이 섬의 수많은 리조트와 호텔에 납품이라도 하는지 갈대로 엮어 만든 지붕이나 벽을 만들어 날르고 있다.
라일레이 망고밥 아주머니
라일레이에서 망고를 잘라 찹쌀밥과 함께 판매하고 있는 아주머니. 사진은 매우 무섭게 나왔으나 나름 집중하시는 모습이다. 우리가 갔을 때 환화게 웃어 주셨고 사진은 웃고는 찍으실 수 없다 너무 웃어서. 잠시 진정하고 망고를 잘라 주는 모습이다.
라일레이 어린이.
밥을 먹고 있는 중에 내 주변을 킥보드를 타고 놀았던 어린이. 나이를 물어보고 이름을 물어보고 이야기를 나누었던 친구. 라일레이에서 본 유일한 현지 어린아이였다. 주변에 친구가 하나도 없어서 혼자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부모님은 근처 어딘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지만 밝게 웃으며 잘 노는 어린이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역광의 인물사진
빛 나는 태양 앞에 나의 모습은 어둡게 보일 수 있지 않을까? 등지고 있는지 마주 보고 있는지 어떤 게 더 화려하고 아름다운지는 모르겠지만 인생이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하지 않았나. 그러거나 말거나 태양에 가려진 나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아름다워 보이기는 하겠지만 나이 40이 넘어서 점프할 때 얼굴이 비극적이라 극단적으로 어둡게 만든 사진이다. 태양을 마주 보던 등지던 모두 아름답고 행복하시길 바란다. 언제든 빛나고 또 밤이 오고 또다시 언제든 빛나는 인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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