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와 이스라엘을 혼동하지 말라고!!!
이집트와 이스라엘이 엄연히 다른 나라인데도 불구하고 나는 자주 이집트와 이스라엘을 혼동하고는 했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이스라엘 통곡의 벽 등등 여러 가지가 머리에서 뒤죽박죽이 되어 혼동을 하고 있었다. 중동 하면 모든 여자가 검은색 의상인 아바야를 입고 히잡을 쓰고 있는 줄 알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가본 중동에는 특히 아랍에미레이트에는 전 세계 수많은 국가의 사람들이 생활하며 그들은 또 그들만에 문화 속에서 살아가며 아랍에미레이트의 문화를 존중하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무슬림이라면 당연히 히잡을 착용하지만 국가에 따라서 일상복에 히잡만을 두른 사람들도 아니면 정말 니캅이라던가 아바야를 착장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리고 만약 그의 종교가 이슬람이 아니라면 그들은 자유롭게 그들의 복식에 따라 생활했다. 단, 관공서나 종교기관 등 드레스코드가 있는 곳이 있으니 이때에는 최대한 드레스 코드에 맞추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출입이 금지될 수 있다. 특히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아부다비 그랜드 모스크에는 관광객용 아바야를 대여해준다. 노출이 있는 옷을 입고 갈경우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위생 관련해 예민하신 분은 코드에 맞는 옷을 입고 가면 된다. 긴팔, 긴바지 또는 치마 컬러풀 하지 않은 색깔 그리고 머리카락을 가리면 된다. 얼굴까지 가릴 필요는 없다.
나, 이집트 기독교인이야...
내 친구는 이집트에 살지만 종교는 무슬림이 아니다. 무슬림의 복식인 아바야를 입지도 히잡을 쓰지도 않는다. 그리고 남자들과 자유롭게 앉아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내가 카메라를 들고 다닐 때면 나에게 '자신의 사진을 찍으라고, 나는 이쁘니까!! '라며 자신감 넘치는 농담을 하는 활달한 여성이었다. 그리고 이집트 관광을 가고 싶다고 말하면 언제든지 와서 자신에게 연락하고 했다. 왜냐하면 이집트 관광지의 바가지는 대단하다고 했다. 심지어 이집트 사람인 본인에게도 낙타값을 10배 정도 부른다고 했다. 그럴 때마다 내 친구는 자신은 이집트 사람이라고 해도 아랍어를 쓰고 있는 다른 나라 사람인 줄 알고 고집을 부린다고 했는데, 나중엔 정말 화나서 자신만의 언어를 쓴다고 했다. 그럼 그때서야 자국민인 줄 알고 본래의 가격을 말한다고 했다. 대부분의 이집트 친구들이 자신의 나라에 놀러 올 땐 반드시 본인들에게 연락을 하라고 했다. 그것이 안전과 돈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했다.
유능한 딜러?
내 친구는 사진에서 보는 데로 당당하고 아름다운 친구였다. 대부분의 이집션 친구들은 잘생기고 이쁘고 착하다. 차분히 이야기를 들어줄 때도 있고 어떠한 문제에 대해서 열띤 논쟁을 할 때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생활에서 그들은 조용하고 차분함을 즐기는 편이었다. 그러나... 내가 처음으로 중동에서 자동차를 구매할 때 딜러가 마침 이집션이었다. 그의 설명은 화려하고 활기찼다. 그의 계산은 막힘이 없었고 자신감이 넘쳤다. 나는 그의 말에 미친 듯이 홀려 차를 구매했다. 그리고 그렇게 얼렁뚱땅 차를 인도받고 몇 달을 타고 다녔다. 그리고 정기 검사가 있는 나는 다시 판매처를 찾아갔지만 판매대리점이 사라졌다. 아랍에미레이트에서는 자동차 브랜드마다 정비소를 보유하고 있어 정기검진을 대리점에 받을 수 있다. 즉 판매대리점이 많을수록 수리, 점검을 편하게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나에게 차를 판매한 이집션 패밀리는 문을 닫고 사라졌다. 안내문에 가까운 다른 대체 수리점 위치를 적어 두었길래 가보았더니.. 그 정비소에서도 그들이 왜 그런 안내문을 적어 두었는지 모르겠고 본인들은 돈을 받고 점검을 해줄 수 있다고 했으나 그 금액이 저렴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날 이후 나는 무료 점검을 받기 위해 2시간, 왕복 4시간이 걸리는 푸자이라라는 아랍에미레이트의 또 다른 토후국으로 정기점검을 받으러 가야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이집트 친구들은 대부분 점잖고 젠트하며 아름답고 활기찼다. 지금도 그 친구들과 함께 나누었던 즐거웠던 Teatime이 기억나고 언젠가는 또 그들을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더 나이 먹고 피라미드를 구경하기 위해 또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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